홈 > 디렉토리 분류 > 분류정보
미상년 아무개 시(詩)
기본정보
해제
[19세기 초중반]에 성우객(騂牛客)과 죽마고우(竹馬故友) 상북(商北)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와 어울리며 읊은 시고(詩稿)이다. 주요 내용은 죽헌(竹軒)에서 벗 심능규를 만나서 함께 어울린 일을 읊은 것이다. 시는 오언율시의 형식으로 2수가 쓰여 있고, 운자(韻字)는 “천(天), 선(船), 선(仙), 연(煙)”이다. 첫 번째 수에서는 성우객이 죽리(竹里)에서 강릉의 오죽헌(烏竹軒)에서 친구와 만나서 석양(夕陽)까지 말을 매어놓고 술을 사서 내리는 빗속에서 술을 마신 흥취를 읊은 것이다. 방에 들어가니 난초 향기가 펼쳐지고, 바둑을 두는 모습이 마치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풍취와 같다며, 상대방도 풍류를 즐기는 나그네이니 밤늦게 노을을 밟으며 돌아가도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읊었다. 두 번째 수에서는 상북이 보잘것없는 시를 보냈더니, 옥처럼 귀한 시고를 보내줬다며 빗속에서 꾀꼬리가 지저귀는 가운데, 북해(北海)만큼 술잔을 비웠다며 자신들의 풍류를 묘사했다. 시로써 화성(花城)의 나그네를 전송하는데, 바둑을 두는 모습이 육지에 내려온 신선과 같다고 묘사하며 비 갠 후 아름다운 석양 노을을 그렸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사교 과정에서 시고로 정취를 나누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원문
竹軒逢我友 繫馬夕陽天 沽酒商南雨 覓魚海上船 臭蘭如入室 圍局似登仙 君亦風流客 何妨踏暮煙 騎牛客(一作脚) 竹里走稿 投壺瓊以報 鸎囀雨中天 樽空吾北海 香滿子銀船 詩送花城客 局宜平地仙 白衣能復送 霽後好風煙 竹馬友商北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