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디렉토리 분류 > 분류정보
기본정보
해제
[19세기 초중반]에 70세 문잠(文潛) 옹이 해운정(海雲亭) 주인으로부터 시를 받고 화답해 보내는 칠언절구이다. 이 시는 문잠이 밤에 양양(襄陽)의 남쪽 물가에서 묵고, 뜻밖에 해운정 주인을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이튿날 아침에 해운정 주인이 시를 보내줘서 화답한 것이다. 문잠은 자신이 늙고 시에 서툴다는 이유로 답하지 않을 수 없어서 차운해 보낸다고 시를 작성해 보내는 배경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구(首句)에서는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은 본래 구름과 같다며 헤어진 아쉬움을 담담하게 술회했지만, 무슨 까닭으로 갈림길에서 양을 잃은 것처럼 바쁘게 헤어지게 되었냐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3, 4구에서는 자신이 상대방의 고을에 막 가던 참이었는데, 중도에서 도리어 이별하게 되어 그리운 마음으로 마음이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사인(士人)의 이별과 만남의 모습 속에 시로써 교유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원문
夜宿襄陽之南涯 邂逅海雲亭主人 翌朝惠投瓊琚 不可以老拙而無報 謹玆步呈人生聚散本如雲 何故亡羊路忽分 吾行正向仙區去 中道還敎別思紛
文潛七十翁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