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디렉토리 분류 > 분류정보
기본정보
해제
미상년 이승보(李承輔, 1814~1880)가 아무개에게 보낸 간찰이다. 이승보는 자는 치강(致剛), 호는 석산(石山),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1845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이조판서, 우찬성 등을 역임하였다. 이 편지를 작성할 당시에는 산옥(山屋)이나 세념(世念)이라는 표현을 보건대 관직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 편지는 청나라 시전지(詩箋紙) 2장에 걸쳐 작성되어 있다. 수신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태체(台體)라는 기체후 용어로 볼 때 역시 고관임을 알 수 있다. 이 간찰은 시축(詩軸)과 관련하여 시를 지어 달라고 요청하고 동래부(東萊府) 막관(幕官)에 누군가를 추천하는 문제로 보낸 편지이다. 먼저 이승보는 산중의 집에서 서늘한 기운을 쐬니 성시(城市)에 있을 때보다는 나은 것 같기는 하나 혹서로 인해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곧 세념이 마음속에 도도하여 안심(安心)하고자 해도 마음이 불안한 때문일 것이라고 하면서 자조(自嘲)하였다. 이어 제일 첫 번째 시운(詩韻)이 빠진 것은 흠이 되는 일이기는 하나 노성(老成)한 상대가 먼저 운에 따라 시를 지으면 자연 차례로 시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상대에게 시를 지어 써 줄 것을 요청하였다. 또 상대가 별지로 부탁한 일은 잘 알았다고 하면서, 당초 동래부의 막관에 대한 분부는 자신이 이미 직접 들었고 지금 이력(履歷)으로 쓸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것은 다만 전해들은 말에 근거한 것이니 대뜸 입을 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기회를 봐서 다시 말해 보겠다고 하였다. 이는 어떤 상위의 관직에 나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이력에 대해 조정에서 만약 동래부 막관의 근무 경력을 인정해 주게 되면 그 막관의 자리에 누군가를 추천해 주는 것과 관련된 언급으로 보인다.
원문
1) 烘熱日熾宜稼不宜人伏承審此時台體度崇護萬旺伏慰區區實副頂祝如此天氣何以消晷天下萬事莫如安心以台座七十餘年踏實之工何憂乎消受也記下姑依宿樣而山屋納涼似勝於寰闠中猶不免狂呌亂勷按住不得無乃世念滔滔於中雖欲安心而心不安之故耶伏呵伏呵但憂故從以苦惱良苦良
2) 苦第一回詩韻之闕雖是欠事而以老成之地先爲隨韻搆成則自當次第成軸以是厚望耳別紙敎事拜悉而始也以萊幕分付旣親聞矣今也許用履歷只從傳聞矣有難遽爾開口於其間第當相機更誦矣餘不備謝禮卽日記下李承輔二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