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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년 아무개 간찰(簡札)
기본정보
해제
연대와 인명미상이 보낸 빚을 진 주 아사(朱雅士)를 잡아와서 그 돈을 받아달라는 내용의 간찰이다. 편지는 앞에는 단순하게 상대에게 정사를 보살피며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있다. 후반부는 특별한 요청을 하는 내용이다. 고을 수령인 상대방이 다스리는 고을의 흥동(興洞)에 사는 이 아사(李雅士)가 주아사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어 찾아가니 애초부터 빚이 없는 것처럼 하면서 뺨을 맞고 갓이 부서졌다. 이를 통해 그 패악한 습성을 알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 그 돈을 받을 수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간청하니 즉시 무서운 차사(差使)를 보내 주아사를 잡아와서 벌을 주고 그 돈을 대신 받아달라는 내용이다. 후반부의 내용은 선비가 고을 수령에게 소지(所志)를 올릴 때 쓰는 투식이다. 양반이 간찰에다가 소송장의 투식을 쓰면서 고을 수령에게 청탁하고 있는 것이다. 치하(治下)는 양반이 다른 고을에 있는 수령에게 올릴 때 사용하는 문구이다. 또 맹차(猛差)는 험악한 차사를 보낸다는 것으로 고을 수령이나 관찰사만이 그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수신자는 고을 수령을 맡고 있는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수신자는 심능규(沈能圭)의 가계에는 고을 수령을 지닌 인물이 없으므로 정확하게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혹 다른 간찰 중에서 유사한 필체가 있다면 찾을 가능성도 있다.
원문
伏頌此際政中體度萬安鄕候種種承聆否伏所願聞下生尙事如昨已也餘萬不備伏惟下監
治下興洞李雅有當捧於朱雅處而一朝往督之際初無可否批頰破冠罔有紀極其所悖惡之習推此可燭而至於所捧實難私推故玆以仰恳寃抑之由下燭後卽發猛差捉致嚴繩且其所捧條這這官庭推給之地千萬伏企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