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1859) 5월 하순에 김대혁(金大爀)이 [월포(月圃) 심능규(沈能圭, 1790~1862)]에게 보낸 답장 간찰이다. 편지 앞부분에는 심능규가 소과(小科)에 합격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대산(五臺山)을 유람하며 지은 지에 차운한 칠언 율시 1수를 적었고, 뒷부분에 편지가 이어진다. 편지의 주 내용은 보내준 상대방의 시에 대해 감탄을 표하고 화답 시를 편지와 함께 보내니 보시고 경호(鏡湖)의 호숫물에 버리라고 겸사(謙辭)를 전했다. 아울러 과거 시험으로 서울에서 쓴 비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자신이 가난해서 엽전 50동(銅)과 5꿰미[緡]를 보낸다고 말했다. 수신자 심능규의 자는 사룡(士龍)이고 호는 월포(月圃)·신천당(信天堂)·천청당(天聽堂)이며 본관은 청송(靑松)으로 강릉에 살면서 『인경부주(仁經附註)』를 편찬한 인물이다. 심능규는 1859년 증광시(增廣試) 진사시(進士試)에 70세의 늦은 나이로 급제했으므로, 본 편지의 작성 시점은 기미년(1859)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 양반 사대부의 시를 통한 교유의 일면과 과거 급제 이후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상부상조 문화를 볼 수 있는 간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