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영조 30) 5월 3일에 상전 신 씨가 종 점금(点金)에게 논의 매도행위를 위임하기 위하여 작성해 준 배자[牌字]로, 관련문서를 통해 문서 발급일인 갑술년은 건륭 19년 갑술년인 1754년임을 알 수 있다. 점금의 상전인 신 씨는 이전에 점금에게 배지를 발급하여 이 논 3곳의 매도를 위임하였으며, 점금은 그 배지에 따라 승려 염흔(念欣)과 매매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에 신 씨는 다시 본 배지를 발급하여 매도물의 위치와 매매가 등을 점금에게 지시하고 있다. 신 씨가 매도하려는 논의 위치는 강릉부 연곡면(連谷面) 향호(香湖) 검물리(撿勿里) 들판에 있는 상자(傷字) 자호의 49번·51번·52번이며, 위 논들의 면적은 수확량을 기준으로 각각 2짐 8뭇·2짐 8뭇·6짐 1뭇 총11짐 7뭇이고, 파종량을 기준으로 하면 총 정조(正租) 25마지기이다. 신 씨는 점금에게 올해부터 영구히 매도하되, 매매가 45냥 중 5냥은 제하고 40냥만 받는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을 명기하였다. 이어서 위 논들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본문기는 다른 전답과 노비가 함께 기재되어 있어 염흔에게 넘겨주지 못하지만 이 배자에 따라 매매문기[신문기]를 작성하여 영구히 매도할 것을 지시하고, 문서 말미에 착명으로 서명하였다. 본 배자의 관련문서로 1754년(영조 30) 5월 4일에 점금이 염흔에게 40냥을 받고 위 논을 팔면서 발급해 준 ‘A003_01_A00575_001’이 있다. 배자는 위임받은 매도자와 매도물의 소유주가 상이한 까닭에 정상적인 매매임을 증빙하는 문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면 매입자에게 배자도 함께 넘겨주되, 배자에 명기한 매매가가 거래시에 변동된다 하더라도 배자는 한 차례만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신 씨는 위 논의 매매가를 흥정하면서 처음 제시했던 논값 45냥에서 40냥으로 바뀜에 따라 이를 명확히 하고자 이전 배자는 폐기하고 본 배자를 재발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자는 토지나 노비 등을 매매할 때 양반이 직접 거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노비 등 대리인을 내세우고 그에게 작성해 주는 매매위임장이다. 한자로는 牌旨·牌子·牌字로, 한글로는 지·· 자·배자로 표기하였으며, 배지·배자·패지·패자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