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아카이브"는 강원권자료를 중심으로 한국학 일반에 관한 고자료와 근현대자료의
이미지와 해제를 제공하는 아카이브입니다.
공동체적 삶의 실현을 위한 모임 : 향약계 --「남이리면 향약계 성첩南二里面鄕約契成帖」-
김철운(율곡연구원)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물론 사람들에 따라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주장, 감정, 생각 등에 대하여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共感) 능력에 기반한 공동체적 삶의 실현에 있지 않나 한다. 여기서 공동체가 사전적 정의상 ‘공통의 가치와 정체성을 가지고 특정 사회문화적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해된다고 한다면 이러한 공동체 안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약속한 규범과 전통적인 도덕적 관습을 지켜 나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건전한 사회질서의 유지 및 건강한 인간관계의 형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최근에 과거 사람들이 무엇을 통해서 그러한 공동체적 사회를 실현·유지하려고 하였으며, 어떻게 그러한 공동체적 삶을 형성해 나가려 했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율곡연구원 수장고에서 과거 사람들의 공동체적 삶과 관련된 강릉의 옛 문서들...
산송(山訟)에 문중의 사활을 걸다 -조윤목과 김정유의 묘지 소송-
김철운(율곡연구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람 간에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분쟁은 거의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분쟁은 때론 개인 차원에서 서로 간의 나쁜 감정을 풀어버리는 ‘화해’로 일단락되기도 하고, 물리적인 수단이나 힘을 통한 돌이킬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비화 되기도 하며, 법률상의 판결을 법원에 요구하는 송사로 해결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 분쟁의 해결은 첫 번째가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고, 두 번째는 반드시 지양되어야 할 방법일 것이다. 문제는 분쟁의 내용이 개인들의 명운을 가를 권리 획득과 직결된 것이라 한다면 세 번째의 송사만큼 분쟁을 해결할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송사가 사람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되도록이면 송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먼 옛날이야기지만, 공자의 다음의 말은 시사해 주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은 나도 남들과 다름이 없겠지만,...
방풍림이라고 불렸을까?
정우진(율곡연구원) 2025년 5월 20일 5시에 눈을 떴다. 아직 어두운 기운이 걷히지 않았다. 경포호를 따라 강문해변까지 걷고 싶었다. 바닷가의 소나무 사이로 갓 떠오른 태양을 보고 싶었고, 솔바람 소리도 듣고 싶었다. 오죽헌 앞 삼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과하게 넓은 도로는 너무 시끄러웠으므로 그곳을 당장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녁에는 갈 것이다. 오죽헌 삼거리의 소란스러움이 잠잠해질 때, 그곳을 넘어 메타세콰이어가 나란히 심겨진 습지로 갈 것이다. 습지를 지나 경포호를 따라 걸을 것이다. 강문해변에 도착하면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호흡을 고르고, 오랫동안 바닷바람을 견뎌왔을 소나무를 느낄 것이다. 이 소나무들은 방풍림이라고 불린다. 본래부터 방풍림이라고 불렸을까? 1892년 5월, 현재는 동해시가 된 도하면, 견박면, 도상면의 북삼면에 사는 김병익 등 9명이 삼척부사에게 청원을 담은 첩정(牒呈)을 올렸다.
북삼면 백성 들이 아뢰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