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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들 사랑
아들 형묵의 이름과 자를 명명하는 글
[命子衡默名字說(A010_01_A00079_001)] 김철운(율곡연구원) 오늘날 경제력에 의해 사회의 대부분이 좌우되는 현실에서 공자(孔子)가 말한 “아버지는 아버지답다(父父).”의 “~답다”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즉,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역할을 무엇이고, 또한 자식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과연 아버지의 자식 사랑에는 방점이 있는가? 그런데 대체로 사람들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간혹 아버지란 존재는 근접하기 어려운 감은 있으나 한편으로 그 존재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하곤 한다. 이렇게 보면 “현재의 ‘아버지’는 현재의 ‘자식’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라는 물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율곡연구원의 수장고에는 많은 전적류(典籍類) 이외에도 교지(敎旨), 간찰(簡札), 명문(明文), 분재기(分財記) 등 다양한 고문서들이 즐비한...
산송(山訟)에 문중의 사활을 걸다 -조윤목과 김정유의 묘지 소송-
김철운(율곡연구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람 간에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분쟁은 거의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분쟁은 때론 개인 차원에서 서로 간의 나쁜 감정을 풀어버리는 ‘화해’로 일단락되기도 하고, 물리적인 수단이나 힘을 통한 돌이킬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비화 되기도 하며, 법률상의 판결을 법원에 요구하는 송사로 해결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 분쟁의 해결은 첫 번째가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고, 두 번째는 반드시 지양되어야 할 방법일 것이다. 문제는 분쟁의 내용이 개인들의 명운을 가를 권리 획득과 직결된 것이라 한다면 세 번째의 송사만큼 분쟁을 해결할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송사가 사람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되도록이면 송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먼 옛날이야기지만, 공자의 다음의 말은 시사해 주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은 나도 남들과 다름이 없겠지만,...
방풍림이라고 불렸을까?
정우진(율곡연구원) 2025년 5월 20일 5시에 눈을 떴다. 아직 어두운 기운이 걷히지 않았다. 경포호를 따라 강문해변까지 걷고 싶었다. 바닷가의 소나무 사이로 갓 떠오른 태양을 보고 싶었고, 솔바람 소리도 듣고 싶었다. 오죽헌 앞 삼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과하게 넓은 도로는 너무 시끄러웠으므로 그곳을 당장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녁에는 갈 것이다. 오죽헌 삼거리의 소란스러움이 잠잠해질 때, 그곳을 넘어 메타세콰이어가 나란히 심겨진 습지로 갈 것이다. 습지를 지나 경포호를 따라 걸을 것이다. 강문해변에 도착하면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호흡을 고르고, 오랫동안 바닷바람을 견뎌왔을 소나무를 느낄 것이다. 이 소나무들은 방풍림이라고 불린다. 본래부터 방풍림이라고 불렸을까? 1892년 5월, 현재는 동해시가 된 도하면, 견박면, 도상면의 북삼면에 사는 김병익 등 9명이 삼척부사에게 청원을 담은 첩정(牒呈)을 올렸다.
북삼면 백성 들이 아뢰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