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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을유년 4월 23일에 면긍(勉兢)이 양주 목사에게 보낸 간찰로, 조선 후기 지방 사회의 교통·운송 및 장례와 관련된 실무가 서간에 반영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발신자가 개인적 안부와 함께 교량·석축 공사, 곡물 운송, 장례 준비 등 생활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상세히 적고 있어, 단순한 문사 교유를 넘어선 행정사·경제사·생활사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특히 ‘교석(橋石) 사건’과 운송에 동원된 인력, 비용 문제, 그리고 친척의 장례까지 동시에 언급되어 있어 조선 후기 지방 지식인의 일상적 경험과 경제적 부담, 그리고 가족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내용을 살펴보면, 발신자는 먼저 지난날 만남이 너무 급하게 이루어져 충분한 위로가 되지 못하다고 하고, 상대의 근래 안부가 편안하기를 기원하였다. 이어서 대감이 다시 혼전 당상(魂殿堂上)의 일을 맡게 되어 수고가 많을 것이라 짐작하며 염려의 뜻을 전한다. 이후 본론에서는 교석(橋石)의 일은 예상치 못한 문제로 갈등이 생겨 하루 일과를 헛되이 보냈다고 토로한다. 결국 한거(漢車)의 힘을 빌려 53곶(串)을 어렵게 나르기는 했으나, 하루의 허비와 20여 회가 넘는 상격(賞格)의 지출이 따랐음을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이 아니면 끝내 운송을 마칠 수 없었을 것이라 여겨, 다행이라 위안한다. 이어서 고형(姑兄) 권 생원(權生員)의 상을 언급하면서, 두 구의 관이 이제야 고향으로 돌아가 초하루에 장례를 치를 예정임을 알린다. 끝으로 소지에 모든 상황을 전하고 나서, 즉시 영(令)을 전하여 도와 달라는 말을 남겼다. 자세한 말은 생략한 채 글을 맺는다.
제목 없음
楊州政閣執事 入納
東倉客候狀 省式謹封
日昨奉面 太怱卒 不足爲慰 伏/惟邇間/侍餘令候一安 仰慰且溯/ 春府大監 又差/魂殿堂上 仰想勞悴多端 伏/切慮念 弟 如昨無足聞 橋石事/ 生出無限葛藤 空費一日之工 終/借漢車之力 五十三串 菫菫曳運/ 而兼以一日虛行之數 及賞格過/二十數 然而若非然者 終恐無以輸/致 是亦幸也 姑兄權生員喪 出於/
…
日兩柩纔返故土 將以初一過葬 小紙 …
幸卽傳令 顧助如何 姑不備 伏惟/令下照 謹候狀/
乙酉四月卄三日 弟 勉兢 拜
